2017년 8월 21일 월요일

교도소 월드컵

영화 교도소 월드컵은 몇 가지 점에서 칭찬해줄 만한 독특한 구성요소들을 향유하고 있는데 전 세계 교도소 재소자의 인권을 위한 재소자들만의 월드컵이라는 영화 스토리 소재와 이야기의 참신성이 여타 다른 영화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창의적이고 특색있는 영화로서 보는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으며 김기덕 프로듀서의 영화에 빠지지 않고 연출한 조재현이나 조용한 가족에 출현했던 박인환. 연극계에서 잔뼈가 굵은 장두이와 김일우 등의 그동안 영화속 조연 및 주연으로 그 역할을 빛나게 했던 조연 같은 주연 출현진들의 연기력이 그동안 쌓아왔던 개성적인 연기경력과 경륜이 말해주듯 톡톡 튀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너무나 인간적이기에 동질화 될 수밖에 없는 연기자와 시청자들들간의 거리감을 없애는 정서적인 공감의 교류를 불러일으켰다는 점랍니다.
영화 교도소 월드컵이 흥행하리라 기대가 되는 점은 잘 만든 한국영화라는 점도 있지만 캐릭터마다의 독특한 개성과 배꼽 빠지는 연출진들의 연기력이 투캅스 이후 다소 주춤하였던 코믹영화 장르 붐을 다시 부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랍니다. 반대로 전반적인 영화의 작품성은 영화를 보는 순간만 한바탕 웃음을 자아낼 뿐 영화끝난 후의 영화에서 오는 감흥을 생각할 때 앞에서 내가 파악했던 죄수들의 정체성회복과 삶의 진지한 성찰에 대한 연결성이 미약했고 엔딩부분에서의 그들 죄수의 삶은 오늘도 계속된다는 삶의 연속성에 대해 연출자이 관람객에게 전하려 했던 호소력은 별로 감동을 주지 못하고 대부분의 영화가 엔딩부분의 감동에 주력하는 것에 비교해 볼 때 결코 감동적이거나 인상적인 엔딩이 되지 못하였기에 영화의 전체적인 작품성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한 것 같다.
영화 교도소 월드컵은 영화를 감상하는 시청자들들이 영화가 내포하고 있는 소박한 리얼리티를 느낀다면 죄수와 이를 지키는 교도관 각 개인에 대한 인간본연의 본성과 사회구조에 대한 질문으로서 이 사람들이 과연 태어날 때부터 범죄자였을까 하는 본질적 의문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인간적인 면에서 볼 때 오히려 교도소 안의 죄수들이 어떤 면에서는 사회에서 버젓이 활보하고 있는 위악자들에 비하면 오히려 인간적일 수 있음을 영화의 진행을 통해 시청자들들에게 호소하고 있는데 이러한 영화적 호소력은 영화의 재미와 익살 때문에 웃느라고 자칫하면 지나쳐버리기 쉬운 어두운 인생들의 애환을 더욱더 시청자들의 마음에 와 닿게 만드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동인이자 주제는 죄수들의 인간으로서의 정체성 회복인데 죄수들은 인생의 양지에서 소외되어버리고 비록 격리되어있을 수밖에 없는 처지이지만 그 이유 때문에 사회의 냉대 속에서 더욱 무관심할 수밖에 없는 모두 내 소외된 인간 군상들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축구를 통한 자아성취를 이루어 가면서 인간성회복을 스스로 체득하며 희망을 가지게 되는 이야기의 전개는 주류인생에서 추방된 아웃사이더들의 삶을 그들만의 이야기와 인간 본연의 휴머니즘적인 메시지들을 통해서 그들 내면에 흐르는 정서도 결국 평범하고 상처받기 쉬운 인간일 수밖에 없음을 유머와 재치 있는 대사를 동원해서 보는사람들을 동화시키는 영화적 매력을 발산하기에 관람객들이 이 영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될 것군요.
영화 교도소 월드컵이 죄수들의 희망이란 이름의 정체성회복이라는 주제 외에도 보는사람들에게 전하는 중요한 메시지는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주고 있는데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이 훔친 빵 한 조각 때문에 징역을 살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교도소 월드컵의 주연들도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너무나 사소하고 약간은 바보 같은 그들만의 안타까운 사연으로 감옥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음을 보는사람에게 제시하며 인간 본성에 대한 성악설과 성선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계기를 가져보게 만들었다.
영화 교도소 월드컵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은 방장이라고 보여지는데 방장이 탈출한 뒤에 나머지 죄수들에게 남긴 편지는 죄수들의 그동안 잊고 살아왔던 그들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남을 위해서도 생각 할 줄 아는 인간본연의 선함을 일깨우는 인간성회복의 계기가 되었으며 방장이 탈출하여 아내와 보낸 희망의 여행은 방장 혼자만의 소망을 담은 여행이 아니라 각 죄수들이 꿈꾸고 있던 희망의 꿈들을 대표하여 떠난 여행으로 상징되었지만 돌아온 뒤에 징벌 방에 갇힌 방장의 모습은 한 여름밤의 꿈처럼 결국은 돌아올 수밖에 없는 뫼비우스의 띠같이 죄수들이 돌아갈 곳은 교도소뿐이라는 상실감을 느끼게 해주는 신이었다.
영화에서는 죄수들의 인간성회복의 덕분인지 몰라도 방장의 사형집행이 연기되었고 그들의 인간성 회복과 삶의 진지함이 제도와 질서라는 사회 구조 속에 묶인 한계적 상황을 극복해보려는 조그마한 몸부림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인간의 역할과 삶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의미였음을 영화가 끝난 후에 나의 뇌리에 남아있는 영화적 감동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 대해 총평을 하고 그 흥행성을 점쳐본다면 영화 교도소 월드컵은 모두 사회와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죄수들의 인간적인 모습과 그들의 희망찬 삶에 대한 진지한 의식을 코믹한 대사와 연기가 어우러져 표현되었으며 그들도 결국 모두와 똑같은 평범한 인간일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었다. 영화는 죄수들의 인간적인 소박한 리얼리티를 통해서 모두가 더욱 보다듬어 주고 양지로 이끌어 준다면 이들도 결국 음지에서 벗어나 인간본연의 선한 마음의 회복을 이룩하며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한자리를 당당히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 점에서 단순히 코믹영화로 치부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영향력있는 영화연기자들의 연출이 없었고 또 너무 많은 연출자들의 산만한 대사진행은 영화의 깊이와 맛을 떨어뜨리는 아쉬운 점이었다. 특히 조재현의 질문역할은 강렬하고 개성있는 배역만 맡아오던 조재현의 그동안의 연기경력을 생각할 때 다소 미스캐스팅이었던 것 같다.
흥행은 하겠지만 앞에서 내가 열거했던 이유 때문에 관람객동원은 30만에서 50만수준이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더많이 들면 좋고........................................^_^